새롭게 시작된 9월. 모두들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계신가요? 북찐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며칠 전 시원하게 비가 내린 뒤로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많이 선선해졌네요~
이번에 북찐은 세계 최초의 헌책 마을이자,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쯤 가보고 싶은 아름다운 영국의 헤이온 와이 마을로 취재를 다녀왔습니다!^^ 이미 TV와 뉴스 기사 등을 통해 몇 차례 보도되었기 때문에 북코아 가족 분들 중에 알고 계신 분들도 있을텐데요. 직접 만난 현지인들의 이야기와, 최근 업데이트된 헤이온 와이 마을의 예쁜 사진, 소식으로 아기자기하고 풍성한 내용을 준비했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시고요~ 댓글도 한 줄씩 달아주시면 북찐 행복할꺼예요~!!~^o^




세계 최초의 헌책 마을인 헤이온 와이 마을로 가는 길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오래 걸렸다. 런던 페딩턴 역 London Paddington)에서 해리포드hereford)행 기차로 3시간.

페딩턴 역은 우리나라의 서울역과 같이 국철이 다니는 역（Hereford역은 미국식 발음으로 ‘히어포드’라, 현지인에게 ‘히어포드’라고 물으면 전혀 이해를 못하니 반드시 ‘해리포드’란 영국식으로 발음하세요~ㅎ) 이후로 해리포드 역에서 헤이온 와이 마을로 가는 버스 46분 : 런던에서 헤이온와이 마을로 가는데만 약 4시간 가량 소요된다.


（네이버 검색 등의 사전 조사를 했지만 해상도가 좋지 않거나 최근 업데이트된 정확한 자료와 달라 최근 버스 시간이 담긴 사진을 담아봤어요~ 아래 사진에 나온 시간에 맞춰 기차를 타면 기다리시는 시간을 좀 더 줄일 수 있을꺼예요~)

 
［ 헤이온와이 마을로 가는 버스 정류장에 붙어있는 버스시간 안내표~]

해리포드역에서 헤이온와이까지 가는 길은 구불구불 굽이진 외길에, 끝없는 초원뿐이라 과연 이런 곳에 세계적인 책의 명소가 있을까란 의심이 들기까지 하는 곳이었다.



［ 헤이온 와이 마을 가는 길- 끝없이 펼쳐진 초원]


헤이온 와이 마을행 버스를 함께 탄 사람들은 한 15명 남짓. 앞자리에 앉은 할머니와의 만남을 통해 이 곳의 명성을 또 한번 실감케 했다.
 “벌써 5년째 매년 여길 혼자 와요. 집은 프랑스지만, 책을 너무 좋아해서 여기까지 일부러 찾아와요. 친구라도 있으면 좋은데..아는 사람이 없어서 그냥 혼자 1년 전부터 B＆B 예약하고 와서 며칠씩 지내다 가요^^”
(실제로 숙박(B＆B)은 1년 전부터 예약해야지만 이용이 가능하다~!)

미리 사이트에서 축제 정보를 다운로드해 브로셔까지 꼭 쥐고 계셨던 그 분은
＂유럽 사람들은 재활용 문화에 매우 친숙한 편이예요. 오래된 책도 안 버리고 헌책방에 사고 팔면서 모두 재활용해요. 오히려 오래된 책인데도 고가에 판매될 때도 많아요.＂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알고 보니 아마존 중고책 코너 단골이셨다~!




런던에서부터 4시간 30분만에 겨우 도착한 헤이온 와이 마을.


［ 드 디 어 ! 아름다운 헤이온 와이 마을 공개~]

잉글랜드와 웨일스 사이에 위치한 이 곳은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시골풍경의 인구 1천 300여명 뿐인 작고 외진 예쁜 마을이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곳이 책의 명소가 된 것일까?

헌책 애호가였던 옥스퍼드 졸업생인 리처드 부스（당시 23세)가 바로 헤이온 와이 마을 창시자이다. 61년 헤이의 소방서 건물에 헌책방을 열면서 시작된 곳으로, 책이 있는 곳이라면 전 세계 어디든지 달려가 수집해오던 그의 열정（영국의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귀족 저택에서 나오는 책들을 한꺼번에 매입해 팔기도 하고, 미국의 뉴욕 등 희귀하고 보관가치가 높은 책들을 수집하기 시작)-으로 이후 여기에 가면 필요한 모든 책을 구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졌고, 곳곳에 헌책방이 들어서기 시작해 지금은 매년 50만명의 관광객이 모여드는 책의 명소가 되었다고 한다.（헤이성에서 근무하는 여직원의 말에 따르면 리처드 부스는 현재 지병이 악화되어 미국에서 요양 중이라고 함).



［리처드 부스가 운영했던 헤이성 서점 - Hay Castle Bookshop, 이름처럼 외관이 아름다운 동화 속의 성을 연상케 한다. 성 전체가 책으로 꾸며져 방대한 양의 책을 보유한 서점으로 헤이온 와이 마을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헤이성 안에 있는 헌책왕 리처드 부스의 개인 소품, 헌책 왕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외국에서 수집해 온 왕관과 옷]



［헤이성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무인 판매 서재, 조금 어수선하고 정돈되지 못한 상태로 판매 중이었다~]

헤이온 와이에 머무는 동안 거의 계속해서 비가 추적추적 내렸는데, 그런 날씨에도 모두들 무릎까지 올라오는 장화（일명: 웰리스 부츠 ? 가격 약 3만원 ^^)를 신고 거리에 책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헤이온 책 축제는 헤이온 와이 마을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의 비포장 도로 위에서 열리기 때문에 비오는 날 축제를 제대로 즐기려면 장화는 필수!!


［ 헤이온 와이 마을에서 판매하는 파스텔 톤의 여성용 웰리스 부츠^^
  -  젤 왼쪽은 실제 북찐의 다리~ㅎ]



다음 내용은 후속편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