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 좀 더 넓은 아파트로 이사를 하기로 한 주부 A 씨. 막상 이사할 아파트를 결정하고 나니 아이들 전학부터 새로 들여놓을 가구며 장판과 벽지까지 신경 쓸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 중 A 씨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집안 곳곳에 쌓인 물건들이다. 평소 거의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버리자니 아까워 집안 여기저기에 방치해 둔 물건이 적지 않다. 베란다 한쪽 구석에 자리를 차지한 러닝머신이며 입지 않는 옷가지들, 버리고 싶은 가구와 책꽂이의 장식품이 되다시피 한 소설책들까지 평소에 신경쓰지 않던 물건까지 눈에 속속 들어온다.

먼지 쌓인 물건을 이사가는 새 집에 들여놓는 것은 내키지 않는다. 그렇다고 쓰레기로 처리하자니 상당한 비용이 들 것 같다.

새 아파트의 분위기에 맞춰 가구를 주문해 둔 터라 침대와 아이들 옷장 등 일부 가구도 이사하기 전 처리해야 한다.

이처럼 폐기해야 할 정도로 망가지지 않았는데 평소 사용하지 않아 버리고 싶은 생활용품을 처리하는 데 알아두면 유용한 사이트가 있다.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가구며 가전제품, 책 등을 처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머니도 채울 수 있어 일석이조다.

◆ 재활용센터 두드리면 무료 수거·매입

각 지역별로 운영하는 재활용센터를 알아보면 골칫거리인 생활용품을 처리할 수 있다.

특히 강남구와 광진구, 도봉구, 서초구 등 13개 지역은 재활용센터인 중고타운(www.t-recycle.co.kr)을 연합, 운영하며 재활용품 정보와 생활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방문, 이름과 연락처, 처분하고 싶은 품목을 온라인상에 남기면 원하는 날짜에 수거 또는 매입해 가져간다.

중고타운의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중고 TV 판매나 재활용 세탁기 구입을 원한다는 의견부터 귀금속 판매자를 찾는다는 의견까지 다양한 사연들이 올라와 있다.

한국생활자원재활용협회(www.recycle.or.kr)도 집안 공간을 좁히고 미관을 해치는 생활용품들을 처리하기에 편리하다. 재활용이 가능한 가전제품이나 가구를 가까운 센터로 가져가거나 직접 방문이 힘들 경우 1588-7272로 전화하면 가까운 센터로 연결된다.

한국생활자원재활용협회는 재활용품을 무료로 수거할 뿐 아니라 수리와 위탁판매, 교환판매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재활용품을 군부대나 고아원, 영세민 가정에 기증, 불우한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있어 의미있는 일에 보탬이 될 수도 있다.

◆ 책꽂이에 공간을 만들고 싶을 때는

집안에 쌓인 책도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다. 한 번 읽으면 좀처럼 다시 꺼내보지 않는 소설책과 아이들의 수험서, 거실의 탁자 아래에 쌓이는 각종 잡지와 만화책들까지 그냥 버리자니 아깝고 두자니 걸리적거리는 책들이 적지 않다.

새로운 서적을 사려 해도 책꽂이에 더이상 빈 공간이 없다. 더이상 읽지 않는 책을 처리할 때는 중고 도서 사이트를 이용하자. 

북코아(www.bookoa.com)는 중고 서적을 매매할 수 있는 온라인 서점이다.

◆ 가구·가전·의류는 벼룩시장으로

어느 주말, 한 아파트 단지 입구에 사람들이 돗자리를 깔고 옷과 조리용품, 구두, 장식품 등을 가지런히 전시했다. 작아서 입지 못하는 아이들 옷과 멀쩡한데 싫증나 신지 않는 구두 등을 '땡처리' 하는 중이다.

이처럼 벼룩시장은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한 처리보다 다소 번거롭지만 직접 구매자와 만나 중고 생활품을 판매하는 동시에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자리다.

서울지역 8개구(區)가 연합한 녹색가게 우리마을 벼룩시장(www.happymarket.or.kr)은 서울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전화나 인터넷 또는 당일 현장에서 참가 접수를 할 수 있다.

참가자는 가로, 세로 각 2m의 돗자리를 준비해 현장 접수처에서 참가표를 받은 후 정해진 구역에 자리를 잡고 물건을 판매하면 된다. 물건의 가격은 스스로 정하며 수익금의 10%를 모아 불우이웃을 돕는 씨앗기금으로 내도록 한다.

벼룩시장에 참여한 청소년은 녹색소비체험교육으로 사회봉사 시간이 인정된다.

한편 리사이클시티(www.rety.co.kr)는 중고 가전제품과 가구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며, 도서와 의류, 완구, 잡화 등 소형 생활용품도 매매한다.

매장으로 중고품을 직접 운송해 가면 판매가격의 50% 이상의 가격으로 매입 보상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대형 가구나 가전의 경우 전화나 인터넷으로 접수하면 직접 가정을 방문해 무료로 견적을 내준다.

접수는 온라인 홈페이지에 접속해 접수자의 이름과 연락처, 주소와 함께 판매를 원하는 제품의 종류와 용량 및 크기, 제작 연도나 사용 기간 등을 작성하면 된다. 예컨대 '가죽소파(3인용, 4년 사용)', '냉장고(250리터, 05년식)'의 형태로 설명한다. 간략한 설명과 함께 사진도 게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