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북찐의 두 번째 뉴스입니다.

한동안 뉴스지기 아이디 설문조사로, 수다님들께 “북코아 뉴스? 북찐? 뭐지, 뭐지?” 하는 호기심을 잠깐! 유발했었는데, 막바로 이어지지 못했던 뉴스의 부재로. 첫 번째 뉴스가 반응이 영 신통치 않았네요 T.T (그래도 3분의 댓글은 제게 큰 힘이 됐어요~^^*)
두 번째 뉴스엔 북찐이 다시 힘을 낼 수 있게, “ 저 봤어요~”란 짧은 댓글도 대환영이니, 인기척 좀 해 주시기예요 ^o^


뉴스 취재를 위해 멀리 다녀왔습니다. 남한을 기준으로 전국의 반을 가로지르는 충북 단양에 위치한
단 하나뿐인 서점!
소장 도서가 12만권이라는 으리 으리, 어마어마한 양의 소유자, 새한 서점과의 인터뷰를 시도했습니다. 북코아를 전혀 모르시는 분들이셔서, 처음에는 약간 경계의 눈빛..과 마음을 열어주시지 않는 것 같았는데..결론적으로는 북코아 입점 최종 확정~~!! 전문서적, 원서가 강점이라는 새한서점의 많은 활동 기대합니다. (입점은 한 달 이내로 계획 중에 있습니다.)

< 새한 서점 >
위치: 충북 단양의 옛 적성 초등학교
사이트: www.shbook.co.kr
소개: 폐교한 초등학교를 임대해, 온. 오프라인으로 판매를 하고 있는 곳. 주중엔 자체 인터넷 사이트에서 주로 매출 발생, 주말엔 가족단위로 학교에 방문손님이 많음. 특히 봄, 가을에 손님이 꽤 찾아오는 편이다. 공기 좋고, 주변 볼거리도 많고, 인심 좋으신 서점 사장님께서 교실 1칸을 농촌활동을 하는 대학생들과 단체방문 손님들을 위해 개방해주고 계신다. 또한 급식실로 개조한 교실 한 칸을 손님들을 위한 주방시설로 유지하고 있다. 운동장에서는 텐트 야영도 가능. 주변엔 등산을 할 수 있는 100대 명산중의 하나인 금수산과 남한강과 충주호를 끼고도는 말목산도 위치. 또한 인근 저수지와 남한강에서는 낚시도 할 수 있으며 조금만 나가시면 단양팔경을 구경할 수 있는 곳.
책도 보고, 피서도 즐기고..일석이조. 올 여름 수다님들의 피서지로??^^


넓은 운동장을 가로질러 낡은 듯 한 학교 안으로 들어가니, 새한 서점 간판이 있었다.

: 새한 서점 간판. 사장님 인상이 참 좋으세요^^

이미 3사 공영 TV와 신문에서 여러 번 기사가 나갔다고 한다. 물론 나도 신문에서 기사화된 걸 몇 번 봤었다.

처음에는 젊은 남자분이 맞아주셨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분은 동업하고 계신 분이었다. 다른 사장님이 오시기 를 기다리는 동안에 학교 안을 잠깐 둘러보고, 사진도 찍어봤다. 놀랄 수 밖 에 없는 방대한 책들..계단과 방마다 놓여있는 책들..직접 느껴보시길..


▶ 각 교실의 모습


▶ 계단에도 이렇듯 책이 쌓여있었지요^^

조금 이따가 다른 사장님이 등장하셨다. 사진 속의 그 분이셨다^^
북코아라고 명함을 건네며 인사드렸는데, 두 분 모두 아직 북코아를 모르고 계셨다^^; 아주 열심히 팜플렛과 사이트 설명, 도서전, 판매 방법 등을 설명하고 커피 한잔을 마시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우선, 가장 궁금했던 질문부터..



북진: 어떻게 이렇게 먼 시골까지 오게 되셨나요? 특별한 이유라도?
사장님: 예전에 고대 앞에서 오랫동안 서점을 했어요. 그 때는 공간이 부족해서, 주문이 들어오면 책이 쌓여있으니 10권중 6권 배송밖에 못 보냈지요. 오프라인 임대료도 비싸고, 타산이 안 맞아 지금 이곳으로 옮겼어요. 인건비 합쳐서 750만원 지출에, 공간도 부족하고 등등의 여러 가지 문제가 많아서.. 여기는 아주 좋아요. 공기도 좋고. 물론 임대료도 매달 100만원씩 나가긴 하는데 서울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죠.



북찐: 이런 시골에 계시면 책을 사는 일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주로 어떻게 수서를 하시는지?
사장님: 일주일에 한번 서울로 올라가요. 이런 걸 오래 하다보면 어떤 책이 사람들이 선호하고, 안 팔릴지 보는 눈이 생겨요.




북찐: 새한서점 자체 인터넷 사이트가 있기 전에는 어디에서 판매를 하셨나요?
사장님: 처음에 꾸제란 싸이트에 커미션을 주고 학생들(20명)을 아르바이트 시켜 책 등록했는데, 한 7만권 정도 등록했나, 평균 한명이 하루에 30~50명씩 올렸는데 타산이 맞지 않아 정지했지요 2001년에는 옥션에도 등록해 판매 해봤는데 옥션에 올리기가 번거로워 2달 만에 그만 뒀구요.

북찐: 여기 책이 굉장히 많은데, 현재 새한 서점 사이트에 등록된 책의 권수는 얼마나 되나요?
사장님: 13만 5천부 정도 되요. 품절 된 거 제외해도 10만을 되지요. 우리는 주로 다른 데서 팔지 않는 책들을 먼저 등록해요. 이공서적, 역사, 스페인어, 일본어, 중국어 등등


북찐: 다른 서점과 비교해서, 새한 서점만의 자랑 거리가 있으시다면요?
사장님: 타 서점보다 전문서적, 원서자료가 많다. 서울 고대 앞에서 서점할 때도 손님의 30%가 지방에서 오신 분들이었을 정도니까요.


북찐: 앞으로 새한 서점이 지향하는 바가 있으신가요?
사장님: 문화관광서점을 지향하고 있어요. 여기 보면 알겠지만, 아직 경제적인 자금 지원이 많이 필요합니다. 벽이랑 교실 곳곳에 페인트 칠도 해야 하고, 손님들이 오시면 하룻 밤 묵어갈 수 있도록, 난방이나 기타 시설이 깨끗하게 마련이 되야 하는데 아직 혼자 힘으로는 많이 힘드네요..누구 이런 쪽으로 관심 있으시면...^^
혼자 조금씩 준비는 하고 있습니다. 저쪽에 보면 고구마, 상추, 고추 같은 채소들을 쭉 심어놨어요..여기 놀러오시면 유기농 야채도 먹고 구경하실 수 있도록.



북찐: 책에 대한 사장님만의 철학이나 가치관이 있으신가요?
사장님: 헌책은 싸게 사서 싸게 파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 값을 받고 주인한테 팔아야 제대로 파는 것이지요.


북찐: 요즘 전자북 (e-book)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 이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장님: 전자북은 편리하긴 해도 눈이 피로해요. 종이 책에 대한 수요는 계속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옆에 한 젊은 남자 분께서 함께 계셔서 잠시 여쭤봤다.

북진: 옆에 같이 계신 분은, 동업자이신가요? (동업자 유문찬씨는 굉장히 젊고 미남이셨다. 주로 북코아에 대해 궁금한 질문을 많이 하셨다.- 북코아가 어떻게 도서전엘 나갔는지, 판매 절차 등등)
사장님: 이 사람은 처음에 여기 책 사러 왔다가 자기도 시골에서 이런 생활을 하고 싶다고 해서, 우연한 기회에 이곳에서 같이 일하게 됐지요. 동업자예요. ^^


인터뷰 내용을 메모하고, 사장님께 사진 한 장을 부탁~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나왔다. (뭐하러 찍냐고 쑥스러워 하시더니, 포즈는 멋지게 취해주셨다~^^)



마지막으로, 적성 초등학교의 전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많은 단체 손님도 거뜬히 받아낼 수 있을 듯 한 확 트인 운동장과 축구장이 있는 곳! 새한 서점~

: 멀리서 본 축구장 모습

: 100명도 거뜬히 야영할 수 있는 운동장


: 정면에서 바라본 학교 모습

이번 방문이 계기가 되어, 북코아와 새한 서점이 상부상조 하게 되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수다님께도 좋은 원서와 전공도서를 비롯한 책들을 얻으실 수 있는 또 하나의 루트가 생성된 셈이니 같이 기뻐하셔도 될 것 같은데요.

북찐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평안한 한 주 맞이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