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네번째 인사를 올리는 북찐입니다.
겨우 네번 만났는데도, 수다님들의 친근한 댓글 때문인지..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자꾸만 제가 가진 얘기 보따리를 주책없이 늘어놓고 싶어지네요..^^
성원 감사합니다. 부족하지만 열씸히 뛰어, 수다님만의 북찐 뉴스가 되겠습니다^o^


이번에는 다시 부산으로 돌아갑니다.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훈민정음 서점을 방문했습니다.

부산 보수동에는 여러 서점이 밀집되어 있어, 많이 이동할 필요도 없고 인터뷰도 한번에 대량(?)^^으로 가능했는데, 이곳은 해운대구..(보수동에서 차로 약 1시간쯤 이동하니) "훈민정음"이라는 유일무이 서점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지하로 연결되는 입구에서 선량한 시민같으신 좋은 인상의 남자분을 발견~

사장님임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리고는, 옆집 슈퍼에서 다시 음료수 한상자를 들고 ^^


"안녕하세요, 북코아에서 왔습니다"
사장님은 감사하게도 이미 북코아를 익히 들어 알고있다고..아주 반갑게 두 손모아 악수 해 주셨다. 안경속으로 보이는 선하신 눈매와, 편한 청바지 차림에 목장갑을 끼고 계셨었는데..어떤 분과 말씀을 나누고 계셔 잠깐 기다리게 되었다.


지하로 들어가니, 사무실에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고 계신 여자분 두분이 더 계셨다.
잠깐의 틈을 이용해, 서점 안을 꼼꼼히 둘러보고 있었는데..매우 인상적이었던 건, 서점안이 헌책방인지 새책을 파는 서점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록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는 사실!! 먼지도 없고, 바닥에 제멋대로 쌓여있는 책도 없었고..분류도 출판사별로 되어있어 일반사람들도 쉽게 책을 찾을 수 있었다.


: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던 책들


: 여기는 새책이 아닌, 헌책방. 먼지 하나 없습니다^^


5분넘게 혼자 구경하던 중에..갑자기 약간의 인기척이 느껴져 옆을 봤더니..소리없이 아까 컴퓨터 앞에 앉아계셨던 여자분이 내 옆에서 책을 찾고 계셨다. 근데 책을 뽑으시는 속도가 보통이 아니셨다. '샥~샥샥' 책을 한손에 보통 3- 5권 뽑으시고는 어딘가 사라지셨다가..이내 나타나곤 하셨다^^ 긴 세월 다져진 진정한 프로의 모습..훈민정음의 초고속 스피드 배송의 비결은 바로 그 여자분 때문이었네요 ㅎ

한 10 여분이 지나, 세련된 커피 한잔과 함께 사장님과 인터뷰를 시작했다.



Q : 먼저 훈민정음에 대해 간단한 소개말씀 부탁드립니다. ^^

훈민정음은 2000년 2월 부터 온라인, 오프라인 동시에 시작하여 현재 7만여종 정도의 서적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매장의 정리가 잘되어 있어 매장에 방문해서도 책을 구매하기가 매우 용이합니다. 나름대로의 분류법으로 정리가 잘 되어있어 처음오시는 분들도 설명을 조금만 들으시면 원하시는 책을 쉽게 찾아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또 책을 구매하는 것뿐 아니라 누구라도 판매를 하실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소규모의 책들도 구매자 분들간의 직거래나 저희서점에 판매가 가능합니다


Q : 훈민정음 책방의 자랑거리를 말씀해주세요.

2000년 2월 부터 시작하여 인터넷헌책방의 초창기 세대인 만큼 신뢰할 수 있는 서점입니다. 매장정리와 직원의 업무숙달로 배송이 아주 빠릅니다. 오후4시이전에 결제하신 도서에 대해서는 대부분 그 다음날 받아보실 수 있도록 배송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또 도서 유입경로가 다각적으로 이루어져 있어 다양한 도서들이 매일 입고가 되고 있습니다.

방문자들은 책을 구매만 하는것이 아니라 서재에 있는 책을 판매도 하고 또 필요한 책이 있으면 구매도 할 수 있는 기존헌책방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헌책방입니다.


Q : 헌책방을 시작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2000년 대학졸업후 인터넷쇼핑몰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중고도서 분야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직 중고서점이 온라인상으로는 걸음마 단계고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점으로 보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하에 시작하게 된것입니다.


Q : 헌책방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어떤 것이 가장 어려우신지?

원활한 도서공급이 가장 어렵습니다. 고객들은 가능한 최근의 도서들,깨끗한 도서들을 찾으시나 사실 이런책을 구비하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도서의 판매량이 작은 부산에서는 양질의 도서를 구비하는데 더욱더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파지수집소, 중개상인, 대여점 폐업, 개인도서 구매 등 다양한 경로로 책을 구매하고 있으나 이 역시 찾으시는 책들을 모두 공급해 드리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그리고 최근 많은 인터넷헌책방들로 인해 가격하락현상입니다. 물론 책을 구매하시는 대부분의 고객들에게는 좋은 현상이지만 과다경쟁으로 운영에 차질을 빚을 상황이 생길것 같은 우려가 있습니다.


Q : 마지막으로 간단한 홍보말씀 부탁드립니다.
인터넷헌책방 훈민정음이 문을 열은지 7년이 지나갔습니다. 그 동안 제손을 거쳐간 책만 족히 40만권은 될것 같습니다. 이 책들이 100만권 아니 수백만권이 될때까지 항상 변함없는 마음가짐으로 고객님의 두손에 소중한 책들을 안겨드리겠습니다. 북코아와의 제휴로 한걸음 더 가까이 고객님들 곁으로 다가가 만나뵙게 되었습니다. 고객님들께서 필요로 하는 책들을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좀 더 넓은 공간을 위해, 얼마 전 이사를 하셨다는 사장님. 책들이 자리를 잡는데..굉장히 고생을 하셨다는 말씀을 듣고나니, 전국의 서점 사장님들이 얼마나 ...한번 이동하시는 데 어려움이 많으실지, 공간때문에 머리가 아프실지 조금이나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갖고 계신 고민들, 북코아도 함께 고민해보겠습니다.^^*


현재 북코아의 미니북샵 훈민정음그대로의 이름으로 입점하셨고, 3 만 7천여권이 이미 등록되어 있습니다. 젊고 열정적인 사장님과 발빠는 여직원분들이 이렇게 하루 하루 노력하고 계십니다. 저렴하고 양질의 책들이 수다님과 만나실 수 있도록이요~ 훈민정음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편안한 밤. 행복한 밤..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