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님, 안녕하세요~

2월도 설 연휴가 지나니 반이 훌쩍 지났네요. 모두들 평안하시지요?^^ 북 찐 은 이번에 매우 매력적인 분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얼마 전 기사로도 보도된 아름다운 가게 신촌점 담당자이신 “박 하 재 홍”씨가 바로 주인공입니다.

북코아에서 바로 2주전에 끝났던 ‘태안반도 살리기 기부 캠페인 참여 단체’ 이기도 하지요~ 이번 뉴스도 재밌게 읽어주시구요. 댓글도 한 줄씩 달아주시면 북찐 힘 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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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1시
신촌 기차역 근처에 위치한 아름다운 가게 신촌점을 찾았다. 이미 가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숨어있는 책방이란 이름을 또 하나 만들어도 될 만큼 가게는 골목사이에 꽁꽁 숨겨져 있었다.


예쁜 나무로 된 초록색 문을 조심스럽게 열자,

; 아름다운 가게 신촌점 예쁜 초록문

“뿌리와 새싹”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연두색 앞치마를 두른 세 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계셨다. 역시나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계산대 앞 북코아 포스터.



; 인터넷 헌책방 오픈~ 북코아 포스터 이쁘죠?


“북코아에서 왔습니다...포스터 붙이셨네요~^^!”
그중 제일 머리가 길었던(?^^) 분은 내 예상대로 박하재홍님 이셨다.
그런데..포스터 종이가 너무 빳빳한 게 혹시 방금?? 해서 혹시나 여쭤봤더니..살짝 당황해하시면서 방금 부치셨다고...^^;

제 작년인가 이곳을 방문했을 때보다도 훨씬 내부는 많은 책들로 공간이 비좁았고, 아기자기한 서재와 소품, 사진 등으로 볼거리가 많았다. 2005년 12월 한옥집을 개조해서 만들어진 이곳은 일명 ‘불편한 컨셉’ 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ㅎ 딱딱하고, 낮은 어린이용 같이 작은 의자들 몇 개와 테이블 서 너 개가 그곳 서재 이외의 살림살이 전부였다. 손님이 많이 올 때면 의자, 테이블과 책들을 얼기설기 치우고 바닥에 앉을 수 있다고 한다. 아니, 그래야만 해 보였다. 매우 불편하겠지만 그게 또 컨셉이니^^


; 직접 페인트칠해서 만든 서재 인듯. 가구가 친근해요~



; '뿌리와 새싹'이라는 대학교 환경동아리 이름



; 앉아서도 보고, 서서도 읽고..^^



; 희뿌연 연기속에 보이는 저문..화장실이래요^^ㅋ



; 귀여운 북극 곰 사진도 보이고..


불편한 의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기 시작했다. 먼저, 책을 보는 듯한 멋진 포즈의 독사진 한 컷부터! ㅋㅋ


; 책을 좋아하시는 듯한 분위기 연출~오늘의 주인공 박하재홍씨

태안 이벤트 관련된 질문부터 사생활에 관련된 것 까지..차근차근 이야기를 나누었다. 태안반도 캠페인 관련해 책을 기증하신 분이 계셨나요? 라는 궁금했던 첫 질문을 드렸는데..또 웃기만 하셨어요 흑흑 T.T

북찐: 그럼, 아름다운 가게가 북코아에 입점해 판매하기 시작한 것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좀 어떤가요?
박씨: 매우 신선해 하고 있습니다. 태안반도 이벤트는 오히려 아름다운 가게 본부 자체에서도 하고 있어서 그렇게 크게 손님들께 다가가진 못하는 것 같은데..인터넷 헌책방이 열렸다는 것에 대해선 관심을 많이 보이세요. 단, 가격이 비싸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죠. 오프라인 고객을 위해 등록한 책 (주로 인문, 교양책들 위주)들이라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15% 정도 비싸게 올렸거든요. 저희로선 어쩔 수 없어요..

북찐: 네~ 아름다운 가게에는 기증이 많이 일어나는 걸로 알고 있는데, 한 달에 몇 건 정도 발생하나요?
박씨: 신촌의 경우는 한 달에 1,000권정도 기증이 들어오고, 아름다운 가게 물류센터에서 초등학교 서적 3,000권을 공급받아(직접 방문 수거한 책들) 4,000권 정도를 판매하고 있어요. 근데 기증도서 중에서 1/3은 폐기 처분합니다.

북찐: 그렇게나 많이요?
박씨: 버릴 것이 많아요. 특히 초등학교 서적들은 너무 많아 폐기해버려요.

북찐: 그렇군요. 여기 옆에 보니까 사진이 많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건 어떻게 여기 있는건가요?
박씨: 이 사진들은 일반 대학생들이 여행 다녀와서 찍은 사진들이예요..예전에 도종환씨 출판기념화도 직접 준비하기도 했는데..전문작가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이 공간을 통해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고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한 것입니다.


; 아마추어가 찍은 사진이라고 하기엔 구도나 느낌이 완벽하게 살아있는 사진들이었어요~

북찐: 랩퍼, 환경운동가, 채식주의자, 평화활동가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신데, 그중에서 어떤 환경단체에서 지금 활동 중이신가요? 또 어떤 가치관을 갖고 계신지 궁금해요
박씨: 녹색연합, 여성 환경 연대, 뿌리와 새싹정도 구요. 뿌리와 새싹은 대학생 모임인데 반응 별로 없네요 (웃음^^) 가치관이라면 재밌고 자원활동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환경과 창작 (다른사람에게 기쁨이 될 수 있는)활동을 많이 하고 있고요. 오늘도 공연 일정이 잡혀있습니다..^^

북찐: 아..그러시군요~ 그럼 이런 공연들을 자주 이곳 아름다운 가게랑 같이 하신적도 있나요?
박씨: 날이 따뜻할때면, 요 앞 김밥천국 앞마당 공간에서 랩도 하면서 (~~예~~) 공연을 하는데..오히려 공연을 하면 시끄러워서 그런가 책이 잘 안팔려요 ㅋㅋㅋ 그냥 휙 둘러보시고 가세요. 그냥 책만 놓고 판매하는게 나은 것 같네요~

팔방미인에 박학다식한 박하재홍씨지만 또 이렇듯 겸손하고 재밌는 분이라 인터뷰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았았다. 날 풀리면 북코아도 함께 할께요!!

북찐: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질문인데 대학을 중도에 그만 두신 걸로 들었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그리고 북코아 회원들에게 해주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요?
박씨: (비공식적으로는) “그 당시 과에 관심이 없었지요. 대학교 왠만하면 다니지 마세요” 다니고 싶으면 다녀도 되지만“ 북찐인 제가 봐도 약간 당황스런 대답..^^ 대학교가 안 좋다는 의미는 아니고, 대학이란 것이 반드시 가야 할 곳은 아니라는 의도가 내포된 뜻인것 같음^^

(공식적인 멘트) 북코아에게 감사하구요. 앞으로 아름다운가게와 연계해 책을 사는 즐거움 뿐 아니라 따뜻한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앞으로 북코아에 더 많은 책을 위탁해 판매해볼 계획이니 좋은 책 많이 접하실 수 있었으면...


; 서울시 자원봉사센터에서 보내준 책들과 소개글 .이 도서들도 곧 북코아에서 판매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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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게 신촌점의 아름다운 人 박하재홍씨는 누구나 책방주인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많은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문화행사와 공간을 제공하면서 사람들에게 온정과 사랑을 전달하고 계셨다. 불편한 의자와 좁은 공간이었지만( 의자를 치우고라도) 주위 사람들과 삼삼오오 모여 매일 놀러가고 싶을 만큼 편안한 고향 같기도 한 그곳에 북코아 수다님들과 언제 한번 동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며...북찐 뉴스 이만 마치겠습니다.

따뜻한 봄이 오면 저랑 함께 가실까요??
오늘 하루 쭉 행복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