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북코아 가족 여러분~!!

일년 중 가장 날씨가 좋은 5월.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북찐은 이번에 공지 드린 대로 아름다운 강화도에서 ‘박정희 할머니’를 모시고 행복한 수채화의 진풍경을 감상하고 돌아왔습니다. 함께 읽어주시고, 공감 댓글 한마디씩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5월 4일 토요일 박정희(현재 90세) 할머니를 모시고 강화도 그린홀리데이 카페에서 ‘행복한 수채화’ 행사가 열렸다. 지난 밤 줄곧 내리던 빗줄기와 쌀쌀해졌던 날씨는 온데 간데 사라지고.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과 흩날리는 꽃잎을 맞으며 첫 오프닝 행사를 시작했다.

  연보라색 라일락 꽃을 선물 받으신 할머니는 손에  라일락 꽃을 꼭 쥐시고는 소녀같이 마냥 흐뭇해하셨고, 수제자들과 지인. 소수의 인원들과 함께 모인 이 곳에서 말씀을 하기 시작하셨는데...

  “.....저는 손녀 손주들이 인사하러 오면 반드시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들도 나처럼 하나님께 축복을 받으세요. 저는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하나님을 잘 믿고 순종하며 살았더니 평생 건강하고 감사, 평안한 복을 받았어요. 여러분도 나처럼 축복을 받으세요..”

짧지만, 강력한 삶의 지혜가 농축되어 있는 이 말씀은 그곳의 많은 사람들에게 귀한 울림이 되었고, 머플러를 걸치고 꽃을 들고 계신 모습이 꼭 한국의 ‘타샤튜터’(미국의 동화작가이가 삽화가, 타샤의 정원으로 유명해짐)와 마주앉아 있는 기분이 들었다.

오프닝 마지막 순서로는 박정희 할머니가 직접 그리시고, 글로 적은 베스트셀러 ‘ 박정희 할머니의 행복한 육아일기’ 책을 소개해 주셨다.



‘박정희 할머니의 행복한 육아일기’는 1952년부터 1963년까지 명애ㆍ현애ㆍ인애ㆍ순애ㆍ제룡 5남매를 키운 과정을 담은 육아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만든 것이다. 아이들이 어릴 때, 그림책을 구하러 다니다가 가난한 형편에 구할 수가 없게 되자 직접 만들어보자고 생각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육아일기는 손으로 적은 글씨와 정성껏 그린 삽화로 채워져 있었다. 자녀가 태어난 날 살았던 집 구조 , 좋아한 음식, 한 살, 두 살.. 여섯 살 때 그렸던 작품 등. 책을 보고 있으면 얼마나 자녀들을 향한 사랑이 가득했는지 한 번에 느낄 수 있다.  

 자식들이 유명한 사람, 부모에게 효도하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스스로의 삶을 즐기는 행복한 어른으로 크길 바라는 마음이 컸고, 자식들의 일생을 통해 큰 힘이 되리라고. 나중에 자식들이 일기를 보면 자기의 존재가 퍽 고맙고 귀하다고 생각하고 기쁘겠기에 썼다고 겸손하게 말씀하신다. (아이들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관심 덕분인지 할머니가 키워낸 자녀들의 주인공은 현재 대학교수, 화가 등으로 성장했다)

  20분 정도의 간단한 오프닝 행사와 저자 사인회가 끝난 후, 할머니는 그린홀리데이 카페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벤치 한 구석에 자리를 잡으시고는 이내 붓으로 가지각색의 꽃과 나무, 풀, 언덕 등을 하나하나 그려내셨다. 수제자들과 함께 앉아 스케치를 하고, 그림에 몰두하시는 그 모습은 그 어떤 때보다도 진지하고 평화로워 보이셨다.

  환갑이 지나 본격적인 그림활동을 하기 시작하신 할머니는 하나님이 창조한 평범한 자연이 너무 아름답고 신비로워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다른 사람들과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소박하게 그려왔다고 말씀 하셨다. 그동안 할머니가 그리신 작품은 현재 그린 홀리데이 카페 곳곳에 전시 및 판매되고 있다.

  “평안 수채화의 집”이라는 간판을 달고 그림그리기를 지도하셨던 할머니.

비록 세속적으로는 사람들이 선망하는 삶을 살지 못하셨고, 늘 가난한 동네에서 생활하셨지만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주위에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는 삶을 사셨다. 그림지도를 통해 얻은 소득으로 시각 장애인 단체를 위한 기부활동을 하시며 하루하루 행복한 삶을 누리고 계셨다. 하나님이 창조한 평범한 자연이 너무 아름답고 신비로워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다른 사람들과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소박하게 그려왔다고.

  할머니의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오후 5시 30분쯤 강화 그린홀리데이 카페의 멋진 풍경을 그려주셨던 그림은 아쉽지만 미완성된 채로 끝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책으로, 그림으로 보여주신 할머니의 열정과 헌신, 사랑의 잔잔함은 긴 여운으로 남았다.

  화려한 꾸밈에만 치중해 나이 듦을 거부하려는 풍조와는 달리, 많은 주변 이웃을 섬기고 사랑하며 베푸는 생활을 하는 할머니야말로 진정한 우리 시대의 美人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