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우작가 정현우 작가의 저서- 누군가 나를 지울때 ■우리시대 마지막 보헤미아인 정현우 작가는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여기저기 방랑하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시화집 <새들은 죄가 없다>,<그리움 따윈 건너뛰겠습니다> 음악에세이<춘천라디오>,인문 과학서<대마초는 죄가 없다>등을 썼다. 1997년 <겨울 강 건너기>를 시작으로 2013년 <정림리의 휴일>전까지 9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춘천 CBS라디오의 DJ이기도 했던 그는 매일 ‘음악’으로 망명하며 ‘크리스티아나’같은 예술 공동체를 꿈꾸고 있다. 이 책은 작가가 페이스북을 비롯해 여기저기 발표했던 글 93편과 그림 71점을 묶어 만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눈으로 볼 수 없는 것들을 포착하고 싶어 하고, 세상과 싸우면서도 끊임없이 소통하려 노력하는 작가의 순정한 영혼과 조우할 수 있다. ■지난 12월 20일 오후 7시 30분 앵프라맹스 북스토어 카페에서 ‘누군가 나를 지울 때’의 정현우 작가님과의 북 콘서트가 진행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의 불빛이 반짝거리고, 오래된 엘피판과 따뜻한 스탠드, 책으로 가득 채워진 서재공간이 마련된 한 곳에 무대를 배치하고 둥그렇게 배열된 의자에 예약하신 손님들이 하나 둘 자리를 채워주실 때 쯤..따뜻한 커피와 카나페, 귤로 잠시 행복한 안식의 시간을 갖고.. 바로 정현우 선생님과의 등장과 함께 흥미진진한 토크가 시작되었습니다. 관객: “제 친구 중 한명이 김현식을 닮은 작가라고 하면서 작가님을 좋아하는 데요. 김현식처럼 노래도 잘 하시나요?” 정현우 작가: “음치인데, 음악을 넘 좋아했어요. 이따 직접 들어보시면 됩니다^^” 관객: “작가님께 소중한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정현우 작가: “사람을 예전엔 참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사람은 별로..(웃음)  어느 시기가 되니까 어느 정도 사람과 거리를 두는 능력이 생긴 것 같네요. 관객: “작품을 마무리 지을 때 마다 어떤 감정이 드시나요?” 정현우 작가: “복잡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기도 합니다. 저는 저한테 완벽하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엉성하고. 대충하는 거 좋아하고. 싫증도 잘 내고. 그래서 예술적 편력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한 가지만 해라 그런 얘기를 많이 합니다. 그랬음 편하게 살았을 거라고. 그런데 그게 잘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관객: “어떤 작품이 제일 애착이 가시나요?” 정현우 작가: “나는 여자한테는 지조가 있는데 작품에는 지조가 없습니다.(웃음) 그리고 나면 별로 애착이 없어져요.” 꾸밈없고 담백한 답변으로 손님들에게 부담 없는 옆집 아저씨(?)같은 편안함으로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 답변 중에 가장 멋있던 멘트 한 가지는, “가난하게 살았지만, 그 가난에 굴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 수 있게 해준 힘은 바로 낭만이었다. 성숙한 인간이라면 극한 상황에서도 낭만을 잃지 않는 게 성숙한 인간이 아닌가.” 라며 복합예술인다운 명언을 남기셨습니다.    < 앵프라맹스 카페는 지금 북콘서트 공연중..> ■다음 순서는 숨겨오셨던 음악적 끼와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정현우 작가님의 기타연주와 노래를 듣는 시간. 애절한 노래에서 신나는 노래로까지 으쌰으쌰. 섹소폰의 길영우 연주자님과 기타의 김성호 연주자님의 무대 또한 다양한 장르의 연주가 이어져 무대의 맛을 한층 더했습니다. 마지막에 부르신 “울면 안 돼” 와 “루돌프 사슴코”는 모두가 아는 동요라서 그런지 모든 손님분들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기뻐하고, 박수치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나중에야 듣게 된 얘기지만 공연 중에 계셨던 손님중의 몇 분은 마지막에 캐롤을 부를 때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났다고 하셨습니다. 그 자리에는 북코아 회원님께서도 꽤 방문을 해 주셨지만, 정현우 작가님의 오랜 펜 분들도 많이 오셨는데 그 중 한 여성분이 작가님이 그간 발행하셨던 5권의 책을 모두 갖고 오셔 싸인을 받아가셔서 작가님께 더한 감동을 선물해드리기도 했습니다. ■현재 강원도 양구의 한적한 스튜디오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계신 작가님의 작품은 앵프라맹스에 12월 31일까지 전시 예정이며, 1월 중 직접 작품을 드리러 작가님 스튜디오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해서 뭔가 따뜻하고 특별한 이벤트를 찾아오신 젊은 연인들. 아이들과 함께 우연히 들렀다가 자리에 눌러앉아 구경하게 되신 가족분들. 정현우님의 오랜 펜클럽 회원분들. 이 날 앵프라맹스의 북콘서트를 찾아오신 모든 손님들에게 크리스마스 콘서트의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주신 정현우 작가님과, 길영우, 김성호 연주가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