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코아 앵프라맹스에서는 22명의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불광천에 꽃이 피다>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작은 출입문에 밝은 노랑색의 현수막이 나부끼는 모습은 가슴이 설렙니다.

지금도 재개발로 증산동 건물 곳곳엔 <빨간>깃발이 꽂혀 있습니다. 일종의 재개발을 반대하는 표시인데 색이 무속 집에서 쓰는 것과

비슷하여 약간은 거부감이 들곤 합니다.

가끔 지나면서 저 깃발 하나하나를 그림을 그려서 걸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보곤 합니다.

그러면 거리가 더 재미있고 유쾌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거든요.

앵프라맹스는 의도적으로 노란색을 사용합니다.

실내가 주로 검정과 회색바탕의 무채색이다 보니 세세한 것들에는 강한 원색을 사용하면 도드라져 보이기 때문입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은 그리 깊지 않습니다.

▼실내로 들어서면  <짜잔>님과 <이슬비>님의 작품이 분위기를 잡아줍니다.

이 작품들도 밝은 색상때문에 이 자리에 잘 어울리고 있죠. 두 작품이 있음으로 인해 실내는 경쾌하고 호기심을 유발시키게 합니다.

▼ 다시 우측으로 보면 뒷쪽 서재에 천장까지 꽂혀있는 책들이 장중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엔틱하고 유려한 조명은 직선으로 이루어진 책과 책상의 딱딱함을 중화시켜주는 중요한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 서가 안쪽으로 돌아가면 한점의 작품이 걸려 있습니다.

▼ 다시 밖으로 나가려다 보면 멀리 망망대해의 바다위에 떠 있는 요트가 있는 사진이 보입니다.

▼ 이곳은 약간 애매한 공간입니다.

탁 트인 곳도 아니고 몸을 숨기기에 좋은 공간도 아니라 주로 깔끔한 작품을 배치하여 너무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구성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숨겨진 곳에 작품들이 많이 있는데 현장에서 직접 보시면 더 좋습니다.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 앵프라맹스 지하에서는 커피와 책과 예술을 동시에 만끽하실 수 있습니다.

이 전시는 5월 31일까지 이며 매주 일요일은 쉽니다. 관람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10시까지입니다.

주차는 3-4대정도 가능합니다.